25일(현지시간) 호주 ABC 뉴스등 현지언론은 “최근 시드니 북부 해안에서 발견된 미갈루의 등지느러미에 붉은 자국이 발견됐다” 면서 “피부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사람에게 목격되는 것 자체가 큰 뉴스거리인 미갈루는 색소결핍으로 인한 변종 알비노 고래다. 올해 35살로 추정되는 미갈루는 매년 이맘 때 호주 해안을 찾아오고 있으며 9월 전 다시 남극으로 돌아간다.
관광수입에도 한 몫하는 미갈루를 보호하기 위한 호주정부의 노력도 눈물겨울 정도다. 인간의 150m 이내 접근을 금지하는 연방법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 이 때문에 현지언론이 미갈루의 거대한 붉은 자국에 호들갑을 떠는 것은 당연하다.
서던 크로스 대학의 고래 전문가인 피터 해리슨 교수는 “미갈루가 헤엄 중 어떤 물체와 충돌해 생긴 자국일 수도 있지만 피부암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 면서 “붉은 자국의 크기가 향후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면 보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갈루는 지난 1991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냈으며 몇 년 전 부터는 여자친구로 보이는 검은 혹등고래와 함께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흰 혹등고래가 함께 포착돼 관심을 끈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