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방송 BBC가 날씨 예보 중 자막에 치명적인 오자를 내는 대형 사고를 터뜨려 화제에 올랐다. 방송 직후부터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진 문제의 자막은 글래스턴베리 지역의 날씨를 예보하면서 발생했다.
폭풍우가 오니 ‘비에 대비하라’(prepare for rain)라는 친절한 안내 자막에 비(rain) 대신 성폭행(rape)이라는 단어가 잘못 들어간 것. 특히 글래스턴베리에서는 매년 6월 마지막주 유명 음악축제가 열려 지역 주민은 물론 행사 관계자들 모두 졸지에 잠재적 성폭행범이 됐다.
자막 사고 직후 SNS를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BBC 측은 곧바로 사과하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극성스러운 영국언론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과거 BBC가 저지른 실수를 하나둘씩 상기시키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새해 첫날 BBC는 ‘말의 해’(the year of horse)를 ‘매춘부의 해’(the year of the whores)라고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박지성도 본의 아닌 피해를 받은 바 있다. 지난 3월 BBC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가와 신지를 인터뷰하면서 이름을 박지성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