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JAMA Psychiatry)’에는 ADHD를 앓는 환자들은 ADHD를 앓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자살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연구를 주도한 곳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로 연구진은 스웨덴 국가인구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ADHD를 비롯한 유사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52,000명과 ADHD를 앓고 있지 않은 인구 260,000명의 자살증가율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 자살시도 확률은 1.3%, 그중 죽음까지 이른 경우는 0,02%로 나타났다. 반면, ADHD를 앓고 있을 경우 자살시도 확률은 7배에 달하는 9.4%, 죽음까지 이어진 경우는 0.2%에 육박했다.
추가적으로 ADHD 환자의 부모, 형제·자매들도 자살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적으로 보면, ADHD 환자의 부모는 자살시도 확률이 6.6%, 죽음에 이르는 경우는 0.7%로 나타났고 형제·자매의 자살시도 확률은 3.4%, 사망까지 한 경우는 0.2%였다.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ADHD를 앓을 경우 정신 분열증, 불안증, 조울증, 우울증 같은 유사 정신질환이 공존되는 사례가 목격됐다. 또한 치료가 늦어 상태가 악화될 경우 자살 충동이 일어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앞서 언급된 통계자료는 이런 맥락에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 결과는 ADHD 유발 주요 원인이 유전적 요인 때문이라는 기존 가설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의학 연구 결과 중에는 ADHD 발생 원인이 교감신경자극전달물질인 카테콜아민 대사의 유전적 불균형 때문이며 가족력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는데 ADHD 환자는 물론 다른 가족에까지 자살시도 사례가 관측된다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ADHD 치료를 위한 약물, 인지행동치료법 개발에 있어서 유전적,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반영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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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