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에단 카츠(9)라는 미국의 한 소년은 자신의 9번째 생일 선물로 유기견들을 구하는 데 필요한 후원금 마련을 원한 것으로 전해져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메릴랜드주(州) 스티븐스빌에 사는 에단은 이런 기특한 생각을 두달 전쯤 엄마 리사에게 말했다.
에단의 이런 사심 없는 생일 소원은 사실 그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가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입양된 골든리트리버 브루클린은 워싱턴D.C.에 있는 비영리 보호소 ‘시티 독스 레스큐’(CDR)에서 보호 중이던 유기견으로, 에단 가족은 이 보호소의 후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브루클린과 다른 골든리트리버 플라이를 임시로 보호하던 중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에단은 “브루클린을 입양한 뒤부터 다른 유기견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래서 생일 선물로 개들을 구하는 데 필요한 후원금 마련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자신의 엄마와 떠올린 아이디어는 바로 온라인을 통해 티셔츠를 팔아 후원금을 마련하는 것. 이들은 기금마련사이트 부스터닷컴(booster.com)을 통해 시티 독스 레스큐의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를 장당 20달러(약 2만원)에 팔았다.
리사는 “매일 우리는 셔츠가 얼머나 많이 팔려 유기견들을 얼마나 많이 구조하게 됐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런 캠페인으로 에단은 자신의 생일인 5월 29일까지 2640달러(약 267만원)를 마련해 유기견 10마리를 후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시티 독스 레스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에단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이들 가족에 유기견 구조 후원에 관한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 캠페인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시티 독스 레스큐는 에단 가족의 동의를 얻어 두 번째 캠페인을 진행했고 지금까지 4830달러(약 488만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리사는 “에단은 캠페인이 다시 시작된 것에 크게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는 CDR를 비롯한 이런 자원봉사단체들이 큰 관심을 얻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브루클린(왼쪽)과 플라이를 안고 있는 에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