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즐겨타는 중년 남자의 경우 전립선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자전거를 즐겨타는 총 5200명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자전거를 즐겨타는 것이 불임 혹은 발기부전과 관계가 있다는 오랜 ‘미신’을 실제 통계로 확인하기 위해 시작된 이 연구는 뜻밖에도 새로운 결론을 도출했다. 주당 8시간 45분 이상 자전거를 타는 중년 남자의 경우 전립선암 진단 확률이 6배 이상이나 높았던 것. 또한 하루에 30분 정도 자전거를 타는 50대 이상 남자도 전립선암 진단 확률이 두배로 오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이유를 자전거를 타면서 전립선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압력 때문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내놨다. 그러나 자전거가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연구를 이끈 마크 해머 박사는 “통계 결과처럼 자전거를 타는 것과 전립선암이 관계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 원인이 된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면서 “어디까지나 통계일 뿐 보다 광범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전거와 불임, 발기부전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분명 다이어트, 심폐 기능, 근육 강화 등에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