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인근에서 무려 8000여 년 전 고대 인류의 유골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굴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인류 유골로 추정되는 이것은 10세 미만 어린이의 것으로 보이며, 같은 지점에서 성인으로 추정되는 유골 역시 함께 발견됐다.
이 유골들은 대형건물 건축을 위한 지반공사 중 발굴됐으며, 건축 프로젝트는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당시 유골의 주인들이 살았던 8000여 년 전은 석기시대에 속하며,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이 시대에 살았던 인류의 유골이 발견된 일은 극히 드물다.
발굴을 이끌고 있는 오슬로 문화역사박물관의 고트 레이탄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유적지에서는 고대 도구나 무기, 버려진 생활도구 등이 발견되지만, 이번에는 더욱 가치있는 것들도 함께 발견했다”면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쁜 발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골들의 보존상태가 대체적으로 양호하지만 가장 윗부분에 있던 어린아이의 유골은 일부 훼손된 상태”라면서 “우리는 이를 무사히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발굴된 유골 중 일부는 키가 현생 인류와 거의 비슷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 유골은 키가 1m 79㎝로, 현재의 남성 평균 신장과 유사하다. 이 유골의 성별은 남성이며, 웅크린 태아 자세로 발견됐다.
발굴팀은 흙덩이와 뭉쳐져 훼손이 심한 이것이 사람의 유골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정확하게 확인된 유골을 제외하고는 실험실에서 더 자세히 관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2년 타이완에서도 8000년 전 석기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이 발견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