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올빼미형’ 보다 저녁에는 거짓말을 더 잘 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존스 홉킨스, 조지타운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하루 시간이 가면 갈수록 늦게 잠드는 사람보다 덜 정직해진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아침형 인간을 긍정적으로 보는 통념과 반대되는 이 연구결과는 총 200명의 아침형, 올빼미형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정직성’을 측정하는 테스트로 드러났다. 그 결과 아침형 학생들은 저녁 때 점수가 상승(거짓말 증가)하는 것으로, 반대로 올빼미 학생들은 아침 때 점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정신적 에너지의 증감에서 찾았다. 즉 아침형의 경우 그 에너지가 저녁이 되면 될수록 올빼미형에 비해 떨어져 거짓말도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조디타운 대학 수니타 사 교수는 “이 연구는 인간의 도덕적인 선택과 생체 시계가 서로 관련이 있음을 증명한다” 면서 “사람은 활동적인 시간과 휴식을 취하는 시간의 일주기성을 나타내는 ‘크로노타입’(chronotype)이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이 크로노타입은 하루종일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때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아침형인지 저녁형 인간인지 구분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 면서 “이 크로노타입을 이해하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