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피격 말레이기 탑승할 뻔한 英가족의 사연

작성 2014.07.21 00:00 ㅣ 수정 2014.07.21 11:09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지난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돼 충격을 던진 가운데 이 여객기에 탑승할 뻔 했던 한 가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텔레그래프는 당초 이 여객기에 탑승 예정이었던 영국인 부부 베리와 이지 씸의 사연을 소개했다. 참사가 일어난 당일 젖먹이 아기와 함께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사고 여객기를 예약했던 가족은 그러나 카운터에서 ‘오버부킹’(overbooked)으로 탑승할 수 없다는 말을 듣게됐다.

오버부킹이란 휴가철 등 승객이 폭주하는 기간에 실제 여객기 좌석보다 항공권이 더 판매되는 경우로 이 때문에 공항에서는 항공사와 승객 간의 고성이 오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정상적으로 표를 구입했음에도 좌석이 없다는 말에 화가 났지만 어쩔수 없이 부부는 다른 여객기를 이용하게 돼 여행 일정이 꼬이게 됐다.


그러나 몇시간 후 들려온 소식에 부부는 큰 충격에 빠졌다. 탑승할 예정이었던 그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추락했다는 뉴스를 접한 것이다. 마치 영화처럼 한순간에 운명이 바뀐 부부는 당시 받은 충격이 지금도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남편 베리는 “사고 소식을 접한 순간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요동쳤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면서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한 여행이 아닌 나 혼자였다면 분명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을 것” 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부인 이지도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탑승 거절 당시 내 위에서 누군가 ‘그 비행기를 타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는 생각이 뒤늦게 스쳤다” 면서 “사망한 탑승자 298명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