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의 국가 안보 기록 보관소가 50여년 전 만들어진 기밀 보고서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냉전이 극에 달했던 지난 1957~1963년 사이 미 국가 안전보장회의(NSC)가 만든 이 보고서는 핵전쟁이 일어난 후 입을 피해를 가상한 것이다.
지난 1961년 취임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처음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기밀문서의 내용은 무시무시하다. 소련 측의 선제 공격을 받은 미국은 그 즉시 4800만~7100만명이 즉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미국 측의 반격을 받은 소련도 6700만명, 중국은 76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 안보 기록 보관소 측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전임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지시에 의해 시작됐으며 첫 보고를 받은 케네디의 반응도 상세히 담겨있다. 브리핑 직후 케네디 대통령은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딘 러스크에게 “끔찍한 경험”이라면서 “그래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인류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