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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이슬람 ISIS, 상점 마네킹 얼굴에도 ‘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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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S)가 최근 통치 지역 내 상점 주인들에게 진열된 마네킹 얼굴에 베일을 씌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SIS의 급진성을 유감없이 드러낸 이 조치는 최근 자신들이 장악한 모술 지역 상점 주인들에게 최후 통첩 형태로 전달됐다.

ISIS 측이 모든 마네킹 얼굴을 가리라고 지시한 것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기반한 통치를 하기 때문이다. ISIS 통치 지역에서는 남녀를 엄격히 분리해 교육시키는 것은 물론 여성은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베일을 착용해야 한다. 이같은 엄격함이 그대로 마네킹에까지 적용된 것.

그러나 ISIS의 마네킹 얼굴 가리기 조치는 그야말로 ‘약과’에 불과하다. 최근 ISIS 측은 모술 지역 기독교인들에게 개종할 것을 강요하고 있으며 세금을 내지 않으면 사형을 당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략 5000명의 기독교인들은 지난달 인근 마을로 도망쳤으며 현재 남아있는 사람은 200명 안팎이다.  

국제인권단체들은 “ISIS가 이라크 지역의 절반을 장악한 후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통치하고 있다” 면서 “소수 민족과 소수 종교인들의 흔적을 깡그리 지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실상 내전 상태로 치달은 이라크 사태는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뿌리깊은 갈등에서 야기됐다.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정부가 2003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시아파가 이라크를 통치하게 됐으나 미군 철수 이후 수니파의 반격이 이어졌고 결국 이번 사태로 내전 위기에 놓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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