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노아’로도 알 수 있듯 이 신화적인 인물의 실존 여부는 수세기간 많은 고고학자들의 연구대상이었다. 가장 사실에 근접한 추론은 기원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발생했던 실제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한 인물이 노아의 모델이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노아의 실제 모델이 나타난 것일까?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대학 펜 고고인류학 박물관(Penn museum) 연구진이 6,500년 전 생존했던 노아의 실존 모델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남성 유골은 본래 85년 전 해당 박물관 지하에 보관되어왔던 것으로 최근 박물관 직원들에 의해 재발견됐다. 식별번호도 없고 분류목록에도 올라와있지 않은 이 신비한 유골의 정체를 밝히려 최근 100여 년간의 박물관 과거 발굴기록을 디지털 복원한 결과, 연구진은 이 남성 유골의 주인이 ‘노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기원전 대홍수기의 생존자임을 알아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 남성 유골은 1929~1930년 사이 이라크 남부 우르 지역에서 대영 박물관, 펜 박물관 고고학 연구진에 의해 최초 발견됐다. 본래 이 지역은 유프라테스 강 유역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존재했던 곳으로 수메르 왕조가 지배하던 도시 국가였다. 특히 이 지역은 기원전 5500~4000년 경 실제 대형 홍수 범람기록이 남아있는데 이는 길가메시 서사시와 성경에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대홍수 시기와 거의 일치 한다.
이 남성은 당시 발굴됐던 우바이드기 왕조 무덤 48개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발견된 유일한 유골로 키는 173㎝~178㎝, 사망당시 나이는 50세이거나 이보다 살짝 더 많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특히 몸 형태,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이 남성이 성경 속 ‘노아’의 실존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들은 보고 있다. 이는 신화적인 해석이 아닌 실제 역사 속 메소포타미아 대홍수 기록에 기반을 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유골은 고대 메소포토미아 문명인들의 식습관, 건강상태, 질병 유무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사진=Penn Museum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