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마치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는 이 물질은 점차 상승하는 지구의 기온을 끌어내리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물질은 합성 플라스틱에 쓰는 크기가 큰 고분자의 물질로, 화석연료와 새로운 에너지 소스인 하이드로겐 사이에서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한다.
미국 화학 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ACS)의 248회 연례회의에서 공개된 이 물질은 매우 안정적인 고분자 물질이면서 동시에 낮은 가격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착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연구를 이끈 영국 리버풀대학교의 앤드류 쿠퍼 박사는 “이 물질은 효과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미래의 지구 환경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이 없는 기술을 발달시키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것은 석탄가스화복합발전(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의 일부로, 석탄 등 화석원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착한 뒤 이를 수소가스로 변환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수소가 친환경자동차나 대체 전기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이 물질이 환경 개선 및 대체 에너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쿠퍼 박사는 “새로 개발한 ‘이산화탄소 스펀지’는 주방에서 쓰는 스펀지처럼 물에 닿으면 불어나는 성질이 있다”면서 “갈색의 모래와 같은 가루의 형태인데, 내부의 매우 작은 입자들이 서로 엉킨 상태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다른 이산화탄소 제거제 또는 흡착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계속해서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