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브라질 히우그란지 교도소에서 행해진 기결수 13명의 대담한 탈옥 소식을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브라질 고이아스 주(州) 히우베르지 시에 위치한 히우그란지 교도소에서는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13명에 달하는 기결수들이 교도소 내부와 담 사이를 잇는 밑 부분에 구멍을 뚫어 감쪽같이 탈옥해버린 것이다.
이 방식은 과거 개봉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묘사된 탈옥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영화에서 주인공 앤디는 19년간 쇠망치를 이용해 교도소 내부와 담장을 잇는 콘크리트 벽을 뚫고 하수구 파이프를 기어서 탈옥에 성공했는데 브라질 죄수들 역시 콘크리트 담장 밑에 구멍을 뚫는 방법을 사용했던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탈옥 당시와 그 후에 벌어진 이들의 행동이다. 기결수들은 터널을 뚫고 한 밤중에 교도소를 빠져나가는 전 과정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뒤 이를 인터넷에 게시하기까지 했다. 엄연히 죄를 짓고 갇혀있던 이들의 무법적인 행동은 교도소와 경찰들을 비꼬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사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뒤 교도소내의 각종 악행과 비리를 목격하면서 자유와 희망의 가치를 깨우치는 쇼생크 탈출 내용과는 탈옥 방법을 제외하면 일치하는 부분이 없다.
지역 경찰 측에 따르면, 해당 기결수들이 갇혀있던 감옥은 지난 2달간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 간수가 있었지만 이들의 경비는 미비했고 기결수들이 치밀하게 탈옥준비를 하는 동안, 교도소 측은 제대로 된 대응책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브라질에서 대규모 탈옥 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년 전 상파울로 소년 교도소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동을 틈 타 54명에 달하는 기결수들이 단체로 탈옥을 감행한 적이 있다.
한편, 지역 경찰은 탈옥한 죄수 중 2명을 체포한 상황이며 나머지 11명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