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100년 전 오늘 멸종된 ‘여행 비둘기’ 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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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인 1914년 9월 1일 오후 12시.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애지중지 관리하던 비둘기 한마리가 세상을 떠났다. 그 순간 이를 추모하며 대서양 건너 영국 런던동물원 조류 하우스 타워의 시계도 시간을 멈췄다. 이처럼 양국이 새 한마리의 죽음에 호들갑을 떤 것은 바로 이 비둘기가 세상에 단 1마리 남아있던 ‘여행 비둘기’(passenger pigeon)였기 때문이다. ‘나그네 비둘기’라고도 불리는 이 비둘기는 놀랍게도 희귀종은 아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이 비둘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던 흔하디 흔한 종이었다. 한 문헌에 대낮 하늘이 온통 여행 비둘기로 꽉 차 어둠이 내렸다고 기록했을 정도. 그러나 여행 비둘기는 무차별적인 사냥과 환경 파괴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결국 신시내티 동물원에 사는 비둘기 마타를 마지막으로 지구 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여행 비둘기의 멸종은 결과적으로 인간에게는 값진 교훈이 됐다. 런던 동물원 과학 이사 켄 노리스는 “마타 죽음 100주년은 여행 비둘기 종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기회일 뿐 아니라 멸종 위기에 놓인 다른 동물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조류보호 왕립협회 이사 마크 에이버리도 “한 때 1억 마리나 존재하던 여행 비둘기가 인간의 한 세대가 가기도 전에 멸종했다” 면서 “이는 우리 주위의 많은 동물들도 ‘제2의 마타’ 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타가 증명하듯 세상에 안전한 종(種)은 없으며 우리 모두 동물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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