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뉴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윌리엄 포레스트가 수집했던 아돌프 히틀러의 친필서명이 담긴 독사진이 경매에 등장할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단정한 양복차림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히틀러의 상반신이 담긴 해당 사진 구석에는 ‘아돌프 히틀러’라는 친필서명과 함께 ‘란츠베르크(Landsberg) 1925’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역사적으로 히틀러는 1921년 국가 사회주의 독일 노동당(나치스)의 당수가 돼 1차 세계대전 보상금 지급문제로 가난에 허덕였던 민중들을 대상으로 강한 독일의 재건, 사회정책의 확장, 베르사유조약 타파, 민주공화제의 타도 등을 역설, 대중들의 지지를 얻어나갔다. 이에 힘입은 히틀러는 1923년 뮌헨에서 정권장악을 위한 쿠데타를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했고 독일 작센안할트 주(州) 란츠베르크 육군형무소에 투옥된다. 이곳에서 유명 저서인 ‘나의 투쟁’을 집필하기도 했던 히틀러는 1925년 출옥하게 되는데, 해당 사진은 4년 후인 1929년 이를 기념하며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히틀러의 친필서명이 담긴 흔치 않은 역사적 사진을 얻어낸 사람은 영국 뉴스크로니클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윌리엄 포레스트로 1945년 히틀러가 자살한 베를린 벙커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찾아냈다. 참고로 윌리엄 포레스트는 1937년 독일, 이탈리아의 스페인 게르니카 침공,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직접 현장 취재했던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종군기자로 평가받는다.
한편, 해당 사진은 오는 13일 영국 체셔 카운티(Cheshire county) 렁컨(Runcorn) 경매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해당 사진은 1만 2,000파운드(약 2027만원)에서 1만8,000파운드(약 3038만원) 사이에 경매 초기 가격이 형성될 예정인데, “역사적 가치가 무척 높은만큼 최종 낙찰 가격은 상당한 고가에 형성될 것”이라고 경매장 측은 밝혔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