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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못하면 엄마탓? “수적 능력, 태아때 결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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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못하는 아이
사진=포토리아
일부 아이들이 유독 수학에 약한 것은 ‘엄마 탓’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소아과 내분비학 연구팀은 갓 출생한 아이부터 5세 이전의 아동 1196명과 이들 어머니가 임신 12주차에 검사한 티록신 호르몬 수치를 비교 분석했다.

또 아이들의 언어 및 산술 능력에 대한 점수를 매겨본 결과, 임신 중 티록신 호르몬 수치가 낮았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수학 점수가 평균 이하일 확률이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록신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체내의 물질대사에 관여한다. 이 호르몬은 분비량에 따라 기분을 조절하기도 하며, 특히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중 티록신 수치가 낮았던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정상적 수치의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수학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티록신 수치와 언어능력 사이에는 특별한 연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언어 능력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의 양육과 교육에 크게 좌지우지되지만, 수학적 능력의 경우 뇌의 발달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우리는 학교에 입학한 이후 아이들의 수학적 능력과 태아 시기 엄마의 티록신 호르몬 간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신 초기 티록신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태어날 아기의 수학적 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임신 초기 4주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전문가인 존 라자루스 교수 역시 “임신 초기 태아는 스스로 티록신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때문에 엄마에게서 공급받는데, 이 과정에서 티록신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역시 티록신 저하 현상이 나타나는데, 요오드는 우유와 생선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므로 이를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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