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오래 하면 할수록 치아가 상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치의학 전문 연구진이 “운동시간이 길어지면 침의 알칼리화가 가속화되고 이는 박테리아 번식으로 이어져 구강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평소 격한 운동량을 소화하는 트라이애슬론(triathlon, 철인3종 경기) 선수 35명과 일반인 35명의 치아 상태를 비교·분석한 결과,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의 치아상태가 일반인에 비해 더욱 부실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장시간의 운동이 입 속 침을 알칼리성으로 변하게 해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줘 치석이 발생하는 등 치아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운동 후 자주 마시는 스포츠 드링크 속 당분이 치아 상태를 악화시킨다는 이론이 있었지만 하이델베르크 대학 연구진은 스포츠 드링크와 치아 상태 악화는 관련성이 미약하다고 밝혔다. 장시간 운동으로 인한 구강구조의 알칼리화가 주원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입장이다.
과거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보면, 2012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운동선수 278명 중 4분의 3이 잇몸병, 치아 부식 등을 앓고 있다고 나와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하이델베르크 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는 운동선수들의 치아상태가 유독 부실했던 까닭에 대한 설득력 있는 원인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치과 전문의 코르넬리아 프레제 박사는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구강건강에 더욱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스칸디나비아 의학&스포츠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Medicine & Science in Sports)’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