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수 IT기업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페이스북'이 전세계 곳곳에 거대한 드론(Drone·무인항공기)을 띄울 계획을 밝혀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페이스북의 커넥티비티랩 기술이사 야엘 머과이어는 "내년 초 부터 약 2만 m 상공 위에 보잉 747만한 거대한 드론을 띄우는 시험 프로젝트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이 드론은 거대한 항공기 크기지만 중량은 매우 가볍고 특히 태양열로 작동해 연료가 필요없다. 정확한 대당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페이스북은 최대 100대를 지구촌 하늘에 띄울 계획이다.
페이스북이 기업 성격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 드론을 띄우는 것은 구글이 하늘 위에 거대 풍선을 올리는 이유와 같다. 바로 전세계 곳곳에 무료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하고자 하는 것. 현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지구촌 인구는 대략 27억 명으로 이는 전세계 인구의 약 1/3에 불과하다. 이들 인터넷 낙후 지역은 대부분 아프리카 등의 후진국들과 사람이 거의 살지않는 오지다.
페이스북은 이 지역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기업 이미지도 개선하고 잠재적인 고객도 확보하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머과이어 이사는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 교육, 건강 등 모든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면서 "최대 5년 안에 우리의 드론이 하늘을 날아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세계적인 인터넷 공룡 구글은 페이스북보다 한발 더 앞서 있다. 구글은 지난해 6월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 약 2만m 상공 위에 거대한 풍선을 띄워 와이파이 서비스를 테스트 한 바 있다. 일명 ‘룬’(Loon)이라는 프로젝트 이름이 붙은 이 풍선으로 구글은 호수 주변 주민들에게 15분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