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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사별 뒤 시아버지 모시고 재혼한 女에 감동

작성 2014.10.02 18:18 ㅣ 수정 2014.10.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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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전 남편의 아버지를 모시고 재혼한 중년 여성이 중국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48세의 허진화는 1987년 전남편 가오씨와 결혼해 자녀를 낳고 시부모님을 모시며 행복한 일상을 보냈지만 2003년 남편이 간암으로 사망하면서 힘든 인생이 시작됐다.
남편이 사망했을 당시 아들은 13살, 딸은 11살에 불과했고 시아버지까지 모시고 있었지만, 모아둔 재산을 남편의 병원비로 모두 쓴 탓에 극심한 생활고까지 겪어야 했다. 결국 그녀는 멀리 신장까지 가 일을 하며 어린 자녀들과 노쇠한 시아버지를 부양했다.
그러던 중 지금의 남편 천씨를 만났고 두 사람은 결혼을 거론할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됐다. 그때 허씨가 내세운 첫 번째 조건은 다름 아닌 시아버지를 함께 모셔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시아버지는 점점 연세가 드셔서 타인의 도움이 절실하다. 비록 전 남편은 세상을 떠났지만 나는 시아버지를 홀로 내버려둘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현재의 남편인 천씨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2009년 허씨와 천씨는 재혼식을 올렸고 두 사람은 신혼집으로 허씨 전 남편의 아버지를 곧장 모셔왔다. 허씨는 “시아버지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 하고 함께 가자고 말씀드렸을 때, 처음에는 반대하셨다. 우리에게 짐이 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랜 설득 끝에 새롭게 가족이 된 이들은 이웃들의 귀감이 됐다. 한 이웃은 “90세가 넘은 전 남편의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부모가 없는 천씨 역시 새 아내의 전 시아버지를 자신의 아버지처럼 모시고 있다”면서 칭찬했다.
허씨 부부는 지난 6월 시아버지의 90세 생일을 축하하는 마을 잔치를 열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효를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티즌 역시 이들 부부의 효심에 감동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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