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경책이 기적을 냈다.
정복을 입고 근무하던 경찰관이 총격 테러를 당했지만 성경책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아르헨티나 차코 주의 마차가이라는 곳에서 최근에 벌어진 사건이다.
야간 순찰 중이던 경찰관 펠리페 레보요는 속도를 늦추고 다가서는 자동차를 발견했다. 경찰에 접근한 자동차에는 얼굴을 확인하기 힘든 두 명의 남자가 타고 있었다. 그런 자동차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경찰을 향해 남자 중 한 명이 "펠리페!"라고 이름을 불렀다.
경찰이 자동차를 향해 다가서는 순간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자가 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겼다.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한 경찰은 총을 꺼내 응사했다. 총격전 끝에 자동차는 도주했지만 총을 맞은 경찰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경찰은 말짱했다. 생명의 은인은 경찰이 앞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포켓성경책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전이 벌어지기 전 괴한은 자동차에 다가선 경찰에게 두 발을 발포했다. 한 발은 빗나갔지만 또 다른 한 발은 경찰의 왼쪽 가슴을 때렸다. 총상을 입을 수 있었던 경찰을 보호한 건 주머니에 들어 있던 성경책이었다. 총탄은 성경책을 파고 들다 피부 바로 앞에서 멈췄다. 가벼운 상처만 입은 경찰은 치료를 받고 그날로 퇴원했다.
한편 경찰은 원한관계 등으로 인한 사건으로 보고 총격 테러의 용의자를 찾고 있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