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긴 '꼬리'를 가진 별난 소행성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워싱턴 카네기 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활동 중인 '소행성 62412'가 혜성의 특징인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소행성과 혜성은 크기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혜성은 태양계 형성 당시 생겨나 휘발성 기체들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 때문에 태양빛을 받게되면 혜성은 이동 중 표면의 기체들이 증발하면서 마치 길게 꼬리같은 모습을 남기게 된다.
소행성과 혜성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인 '꼬리'가 이번에 '62412'에서도 발견되면서 천문학계에서는 천체 분류 정의를 다시써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소행성은 혜성같은 꼬리를 가지고 있을까?
이에대해 연구를 이끈 스코트 셰퍼드 박사는 "소행성 62412는 매우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데 표면의 물질이 떨어지면서 꼬리를 만들 수 있다" 면서 "소행성 안에 얼음이 녹아 수증기가 꼬리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으로 꼬리의 특징으로 소행성과 혜성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게 됐다" 면서 "이 소행성의 존재는 15년 전 확인됐으나 이번 관측에서 꼬리가 있는 특징이 새로 밝혀졌다" 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 저널(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