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월 17일) 밤, ‘더블 유성우’가 출현한다.
이는 두 가지 유성우가 한날 일어나는 희귀 천문 현상으로, 이번 합작은 사자자리 유성군과 황소자리 유성군이 이룬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달빛의 방해가 거의 없는 좋은 조건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자자리 유성우로도 불리는 사자자리 유성군은 ‘템펠-터틀(Tempel-Tuttle)’이라는 혜성이 지나가면서 남겨놓은 잔해 사이를 지구가 지나갈 때 많은 유성이 보이는 현상이다. 절정(피크)은 18일 오전 7시쯤. 복사점은 오후 11시 이후부터 동쪽 하늘로 떠올라 다음날인 18일 새벽까지 관측하기에 적합하다. 기상 조건이 좋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개 정도의 유성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황소자리 유성군은 10월 말부터 11월 하순까지 활동하는 유성우로 엥케 혜성과 관련돼 있다. 유성군 조각들의 흐름이 넓게 퍼져 있어서 지구가 통과하는 시간은 수 주가 된다. 절정은 11월 6일과 11월 13일로 이미 지났지만, 17일인 오늘 밤에도 관측할 기회가 있다. 유성은 밤새 흐르지만 복사점이 높아지는 오후 9시 이후가 관측하기 좋은 조건이다.
또 두 유성우 모두 이른바 ‘불덩어리’라고도 불리는 밝은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사자자리 유성군은 사자자리 머리 부분에 복사점을 두고 있어 동쪽 하늘에서, 황소자리 유성군은 황소자리와 양자리 사이에 복사점을 두고 있어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사진=유성우(슬루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