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이틀 만에 하수구에 버려졌던 신생아가 5일만에 구조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가운데, 당시 경찰관이 신생아를 구조하는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다.
호주 데일리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시드니의 한 고속도로 인근 하수구에 버려졌던 신생아는 5일 만인 23일,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당시 고속도로 옆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깊이 2.5m 하수구 바닥에서 울고 있던 아기를 발견했다.
공개된 현장 사진에는 한 경찰이 하수구에서 꺼낸 아기를 바깥으로 들어 올리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아기는 머리 왼쪽에 피를 흘린 채 담요에 싸여져 있었다. 경찰 주변으로는 최초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신고한 사람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신생아는 발견 당시 영양실조 및 심한 탈수 증상을 보였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뒤 안정을 되찾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아기를 버린 범인이 다른 아닌 아기의 생모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줬다. 경찰은 발견 당시 아기를 감싸고 있던 담요가 인근 산부인과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탐문수색 했으며, 이날 오후 곧장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 여성은 17일 아이를 출산한 후 다음날인 18일 아이를 하수구에 밀어 넣어 떨어뜨린 뒤 현장을 떠났다가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요즘 같은 날씨에 하수구에서 무려 5일 동안이나 살아있었던 것은 기적과 다름없다”면서 “해당 여성은 법적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