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미래 인류 ‘금지된 세계’를 항해하다- 또 다른 인터스텔라 ‘방랑자들’

작성 2014.12.09 11:46 ㅣ 수정 2014.12.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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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들’의 한 장면
(에릭 베른키스트의 비디오 캡쳐)


미래의 인류가 어떻게 우주를 여행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8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 사이트에 발표되었다.

'방랑자들'(Wanderers)이라는 제목의 이 단편영화는 스웨덴의 배우 겸 희곡작가인 에릭 베른키스트가 만든 작품이다. 원래 '비메오'(Vimeo)에 공개된 이 4분 영화로, '인류 미래를 가장 아름답고 현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화성의 저녁놀, 토성 위성 아이아페투스의 신비로운 산마루들, 목성 위성 유로파의 빙토 등 숨막히는 풍경들이 펼쳐지는 속에서 인류는 태양계 끝을 누비며, 토성 고리 사이를 지나고, 목성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며, 중력이 낮은 천왕성 위성의 절벽 위에서 몸을 날려 뛰어내리는 환상적인 여정이 아름답게 수놓아지고 있다.

마지막 장면, 토성의 구름 위를 나는 우주선을 바라보는 한 여자의 눈빛이 무적 감동적이다, 마치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고향을 바라보는 둣한.

인류는 미래를 예측할 순 없지만, 물리적으로든 지적으로든 한계를 뛰어넘는 모험정신으로 지금까지 이 지구 행성에서 살아왔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이 험난한 우주에서 생존해온 것도 그 모험정신 때문이라고 비디오는 말하고 있다.

우주의 저편을 거닐며 탐험하는 인류의 오랜 꿈을 그린 이 영화 속 모든 장면은 공상의 세계가 아니다. NASA가 촬영한 사진과 데이터를 이용해 다시 만든 우리 태양계다.

비디오에 나오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천문학자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스모스'의 작가 칼 세이건 박사다. 메시지의 내용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몇 해 전 작고한 칼 세이건의 내레이션을 헤드폰과 함께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물질적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정착생활은 인류를 불안하게 하고, 또 불만족스럽게 만들었다.

마을과 도시에서 400세대를 정착해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아직 방랑의 로망을 잊지 않았다.
마치 오래 전 어린 시절 잊혀진 노래처럼 열린 길들은 끊임없이 인류를 부른다.

인류는 저 머나먼 곳을 낭만의 눈으로 바라본다. 이런 이끌림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자연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길들여진 것이리라.

긴 여름, 따스한 겨울, 풍년,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는 않다. 인류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재앙은 우리가 알지못하는 새 다가온다. 당신의 삶, 당신의 부족, 또는 당신 종족의 삶 전체는 어쩌면 몇몇 열의에 찬 이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알 수 없는 어떤 것, 아직 발견되지 않은 땅과 새로운 세계로 늘 이끌리는 그들 말이다.

허먼 멜빌은 '백경'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방랑자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 머나먼 것에 대한 끝없는열망이 나를 괴롭힌다. 나는 금지된 바다를 항해하기를 원한다.'

어쩌면 아직은 조금 이를지도 모른다. 때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 다른 세계, 약속된 기회가 인류에게 손짓하고 있다.

고요하게, 세계는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 우리를 기다리면서"

['방랑자들'(Wanderers) 보기 http://www.youtube.com/embed/Q6goNzXrmFs]

]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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