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이 수업시간에 교사의 물통에 독을 넣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사는 물을 마시고 병원으로 실려가 위세척을 받았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비야 바예스테르에서 최근 발생했다.
'국민배양'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67세 교사 미겔 앙헬 포로(사진)는 여느때처럼 생수를 1병 들고 교실에 들어섰다. 고혈압에 당뇨까지 앓고 있는 그는 평소 물을 많이 마신다. 수업에 들어갈 때면 언제나 매점에서 꼭 생수를 구입해 챙겨갔다.
사건은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벌어졌다. 교차수업으로 같은 시간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깜빡한 교재를 챙겨간다며 교실로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분위기가 잠시 혼란스러웠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수업을 마친 교사는 교실을 나서자마자 혈압약을 먹었다.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그때였다. 한 남학생이 교사에게 다가가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그 물 마시면 안 되요. 독 들어 있어요."
깜짝 놀란 교사가 이유를 묻자 남학생은 엄청난 사실을 털어놨다. 남학생은 "수업 중 학생들이 들어와 잠시 혼란스러울 때 한 여학생이 물통에 독약을 넣었어요"라고 했다.
믿기 어려운 남학생의 말은 곧 사실로 확인됐다. 교사는 갑자기 입과 혀, 목구멍에 따가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급하게 후송된 교사는 위세척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치료를 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교사가 마신 물에는 정말 살충제가 들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12살 여학생이 살충제를 넣은 게 사실이었다"면서 "볌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라보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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