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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울리지 않아 ‘학살극’ 피한 파키스탄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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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 위치한 군 부설 학교에서 벌어진 탈레반(TTP) 반군의 학살극을 기적적으로 모면한 한 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파키스탄 현지언론은 "이 학교 9학년 학생이 모두 사망한 가운데 유일하게 다우드 이브라힘(15)이 테러 당일 늦잠을 자 화를 피했다"고 보도했다.

하루아침에 급우들을 모두 잃은 이브라힘은 테러가 벌어진 날 침대 맡에 둔 알람시계가 울리지 않아 늦잠을 잤다. 결과적으로 이날 학교에 가지 않은 덕에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건지게 된 것.

이브라힘의 형은 "동생이 친한 친구 6명의 장례식을 다녀온 후 충격에 빠져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면서 "알람시계의 침묵이 결과적으로 동생을 살렸으며 이는 운명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테러는 이날 오전 10시 경 총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탈레반 7명이 학교에 침투하면서 벌어졌다. 이들은 학생과 교직원 500여명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 및 수류탄을 던져 5살 어린이를 포함 무려 148명을 학살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탈레반들은 교실과 화장실로 도망치거나 의자 밑에 숨은 학생들을 끝까지 쫓아가 모두 총격을 가해 사살하는 끔찍한 짓을 벌였다. 이후 학생과 교직원을 인질로 잡고 대치한 이들은 결국 출동한 파키스탄 정부군에 모두 진압됐다.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린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테러리스트가 단 한명도 남지 않을 때 까지 싸워나갈 것" 이라면서 "조만간 범정부적인 대테러 대책을 발표할 것" 이라며 강경 대응의지를 천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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