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으로 뉴스를 전하던 리포터 뒤로 우연히 교통사고 모습이 포착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ITV 저녁 뉴스에서 시청자의 가슴을 서늘케 하는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 됐다. 사고는 이날 ITV 리아 채터지(32) 기자가 런던 세인트팽크라스 역앞에서 리포팅할 때 벌어졌다.
뉴스 내용은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에서 화재가 나 고속열차인 유로스타의 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유로스타의 사고 소식보다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진 교통사고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기자 뒤로 우연히 화면에 잡힌 보행자가 마침 다가오던 오토바이와 그대로 부딪치는 장면이 방송됐기 때문이다.
채터지 기자는 자신 뒤에서 벌어진 상황을 전혀 모른채 리포팅을 이어갔지만 시청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SNS와 게시판을 통해 교통사고 소식을 알리며 사고자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했다.
방송 이후 ITV 측은 "우연히 사고가 발생해 이 장면을 생중계하게 됐다" 면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의아니게 유명해진 채터지 기자 역시 "리포팅 중 또다른 사고소식을 전하게 됐다. 사고자 모두 건강해서 다행" 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