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생이 화장실 변기를 핥는 충격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학교장 및 ‘군사훈련’ 관계자들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매년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약 한달 간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사진 속 학생은 쓰촨성 지역의 한 대학교 소속으로, 군사훈련을 받은 뒤 학교 측의 지나친 위생검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 난팡두스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쓰촨교통직업기술학원의 한 학생은 인터넷 게시판에 화장실 변기를 직접 핥고 있는 모습의 사진 2장을 올렸다. 여기에는 “교장선생님, 참모, 교관들, 이제 깨끗합니까?”라는 자조 섞인 멘트가 적혀 있었다.
이 학생은 훈련 당시 교관과 참모 등이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위생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또 다른 학생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학생 내부에도 위생을 검사하는 조직이 따로 있고, 위생과 관련한 규정이 엄연히 존재한다. 사진 속 학생은 화장실을 혀로 핥는 과도한 방식으로 학교의 문제점을 고발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매년 훈련 때마다 지나치게 청소를 강요하며 잠도 바닥에서 자고 탁자도 없이 밥도 바닥에서 먹는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학교의 기숙사는 학생들의 집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곳은 더 이상 집이 아니다. 화장실을 혀로 핥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학교 측 관계자는 난팡두스바오와 한 인터뷰에서 “최근 교내에서 군사훈련 및 내부 감찰이 있었는데, 문제가 된 사진은 훈련을 받은 학생의 개인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학교가 학생들에게 이러한 행위를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군사훈련과 감찰은 그다지 큰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이 이러하니 긴급 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의논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