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놀을 포함한 술이라고 하면 먼저 레드와인을 떠올리기 쉽지만, 맥주의 원료인 ‘홉’에도 잔토휴몰이라는 고유의 폴리페놀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최근 잔토휴몰이라는 폴리페놀 성분이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중국 란저우대 연구로 밝혀졌다.
이런 질환의 요인 중 하나는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세포손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산화 스트레스는 체내 활성산소(자유라디칼)가 많아져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
잔토휴몰은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서도 항산화 작용, 심혈관 보호 작용, 항암 특성 등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잔토휴몰이 산화 스트레스를 막아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잔토휴몰을 합성하고 이를 쥐의 신경세포에 투여했다. 그 결과, 이 물질에는 산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잡아내는 능력이 있었다. 이는 산화 환원 기능에 중요 역할을 하는 효소를 증가시켜 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것.
산화 스트레스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 병의 원인이라고 하면 이런 산화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수단이 발견되면 신경변성 상태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잔토휴몰이 신경퇴행성질환을 예방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농업과 식품화학’(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14일 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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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