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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0년 전 석기시대 미라는 왜 온몸에 문신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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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1년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온몸이 꽁꽁 언 채 죽은 소위 '아이스맨' 이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바로 5,300여 년 전인 석기시대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 외치(Ötzi)다.

최근 이탈리아 볼자노에 위치한 '유럽아카데미 미라 및 아이스맨 연구소'(EURAC)측은 "파장을 이용한 새로운 영상기술로 외치를 스캔한 결과 숨겨져 있던 문신 총 61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문신들은 가슴과 등 아래, 다리 등 곳곳에서 발견됐으며 각각의 크기는 20-25mm로 확인됐다. 이번 문신 발견이 의미가 있는 것은 5300년 전 인류도 문신을 했다는 가정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에 전문가들은 고대 인류에게 발견되는 문신같은 이 흔적을 치료 후 남은 것으로 생각해 왔다.


연구를 이끈 알베르트 징크 박사는 "외치에게 이처럼 많은 문신들이 있을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 면서 "어떤 방식으로 문신을 했는지, 또 어떤 목적으로 문신을 했는지 향후 밝혀내야 할 과제" 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치’는 150cm 키에 40대 후반의 남자로 왼쪽 어깨 부근에 화살을 맞고 피를 많이 흘려 죽은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EURAC측은 외치의 뇌 조직에서 추출된 단백질과 혈액 세포를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외치가 죽기 직전 머리에 타박상을 입어 사망했다는 결론를 내렸다.

여전히 외치의 사인은 명확치 않지만 ‘유럽 최초의 피살자’란 별명은 외치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아이스맨의 저주설’도 회자되는데 이는 ‘외치’를 처음 발견한 등산가 헬무트 시몬이 2004년 등반 도중 사망하고 이후 발굴과 연구에 참여했던 6명이 사고나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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