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는 영화인들에게 매우 사랑받는 로케이션 중 하나로 유명하다.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적인 배경이 공존하는 파리에서는 로맨틱한 멜로영화 뿐만 아니라 화려한 액션영화의 촬영지로도 자주 활용돼 왔다.
하지만 당분간은 파리를 배경으로 한 액션영화는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랑스 당국이 파리에서의 액션영화 촬영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지난 달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 이후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달한 상태로 판단하고, 액션영화 촬영에 참여하는 배우들이 실제 테러리스트로 오해 받아 시민들에게 불안함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파리 야외에서 총을 든 배우나 경찰, 군인, 안전요원 등이 출연하는 촬영은 전면 금지됐다.
파리 경찰청은 “시내에서의 액션영화 촬영 금지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해당 장면을 진짜 경찰이 동원된 ‘실제 상황’으로 오인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촬영 도중 배우나 구경꾼들이 실제 테러의 타깃이 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파리 경찰청의 실비에 바르나우드는 “액션장르의 촬영 장면은 여러모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경찰이나 군복을 입은 배우들이 실제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불특정 다수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은 지난 달 7일 이슬람 원리주의 성향의 테러리스트들이 이슬람을 풍자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본사를 급습해 총기를 난사한 사건으로, 당시 1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한편 파리를 배경으로 한 최근 액션영화로는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한 영화 ‘루시’와 톰 크루즈가 출연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이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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