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13년 전 피자값 갚습니다” 원금에 이자까지 보낸 남자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은행잔고가 없어 부도가 날 걸 뻔히 알면서도 피자를 주문하고 수표를 끊어준 건 배고픈 아들을 위해서였다. 부도수표를 써준 사람은 남의 것을 훔쳤다는 자책감에 두고두고 시달렸다.

괴로워하던 그는 드디어 용기를 내 피자집에 편지를 보내 범행을 자백하고 훔친 원금에 이자까지 붙여 피자값을 치렀다.

미국의 한 피자집 주인이 성별조차 알지 못하는 사기꾼(?)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진 훈훈한 스토리다.

정중하게 용서를 구한 그가 사기행각을 벌인 건 2002년. 그는 13년 만에 피자집 주인에게 편지를 보내 용서를 구했다.

편지는 "2012년 귀하의 피자집에서 부도가 난 수표를 사용했다"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그는 "(당시) 돈은 없고, 집에는 배곪는 아들이 있었다"고 했다. 변명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바닥까지 추락했던 당시의 형편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적은 그는 "당시의 행동이 매우 부끄럽다"며 여러 번 정중히 용서를 구했다.

그는 주인에게 직접 용서를 구하기 위해 여러 번 피자집을 찾았다. 하지만 막상 피자집에선 마지막 용기가 부족했다. 그는 번번히 주문한 피자만 먹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때마다 천근만근 마음은 무거웠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벗기 위한 몸부림이었을까. 그는 좌절하지 않고 10년간 열심히 일해 건실한 사업을 하게 됐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훔친 피자값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은 더욱 강렬해졌다.


올해 1월 28일. 그는 피자집 주인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훔친 피자값을 갚는 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느낀다"며 돈을 보냈다.

13년 전 그가 훔친 피자는 8달러짜리였다. 그는 여기에 연 8%의 이자를 덧붙여 54.39달러, 우리돈 약 5만9500원을 보냈다.

피자집 주인은 "편지와 함께 돈을 보낸 건 그가 정직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며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컨슈머리스트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병원서 강간·살해된 여성 의사, 생식기에 고문 흔적…동료 3
  • “재앙이다”…기름 15만톤 실은 유조선, 사흘 넘게 ‘활활’
  • 땅 밖으로 ‘묘한 것’이 나왔다…2m 길이 ‘매머드 상아’
  • ‘전설의 아틀란티스’ 발견?…수백만 년 전 ‘잃어버린 섬’
  • “멸망의 징조”…‘1000년 넘은 피라미드’ 와르르 무너져,
  • “26살, 혈액형 O형, DM주세요”…SNS에서 장기매매 성
  • 결국 지옥문 열렸다…“15만톤 실은 유조선서 기름 유출 시작
  • “내 아내 강간할 男 구함”…남편이 약 80명 모집, 10년
  • 여중생에 ‘속옷 탈의’ 요구하는 의사들…“거부하면 검사 못
  • 변기에서 나온 대형 비단뱀에 ‘중요부위’ 물린 남성의 최후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