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나 심지어 쌍둥이라도 서로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배우 송일국의 세쌍둥이 형제 ‘삼둥이’(대한·민국·만세)의 성격이 모두 완전히 다른 것처럼 말이다.
최근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가 시행한 흥미로운 조사에 따르면, 장남이나 장녀와 같은 ‘맏이’와 어린 ‘막내’ 사이 나타나는 성격 차이는 그만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영국에 거주하는 두 명 이상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총인구의 86%)을 대상으로 총 10가지 항목에 대한 설문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맏이와 막내 사이 가장 큰 차이점은 책임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의 맏이(54%)가 3분의 1 정도인 막내(31%)보다 책임감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막내는 대체로 맏이보다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아이로 평가됐고 태평하거나 솔직한 성격인 경우가 많았다.
집안에서 출세하는 비중은 맏이가 다른 형제자매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또 맏이는 막내나 다른 형제자매보다 자신의 생활을 더 중시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에 대해 조사업체는 “맏이는 밑의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관심이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해 스스로 다양하게 대처하는 면에서 그런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삼둥이’ 대한·민국·만세(위), 조사결과 도표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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