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름이 가물가물? 음악 탓입니다.”
어제, 혹은 조금 전 만난 사람들의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기억력이 아닌 ‘음악’을 탓하는게 옳다.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음악은 주의력을 분산시켜 기억 능력을 방해하며 이 같은 현상은 나이가 든 사람에게 더욱 짙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카페 등 비교적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며, 젊은 사람들의 경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나이가 든 사람에게는 ‘음악의 기억력 방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음악이 흐르는 시끄러운 공간과 조용한 공간에서 각각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주고 이름을 알려줬다.
수 분이 지난 뒤 다시 얼굴을 보여주고 이름을 알려준 후 얼굴과 이름을 매칭하게 했다. 그 결과 음악이 흐르는 시끄러운 곳에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할 확률은 조용한 장소에 비해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조지아공과대학의 오드리 듀아트레 박사는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음악이 흐르는 곳이나 시끄러운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름을 잘 기억하고 싶다면 약속 장소를 잡을 때 조용한 곳을 찾는 것이 좋다”면서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느낀다면 자신의 주변 환경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비슷하게, 운전을 하다 길을 잃었다면 우선 라디오를 끄고 주위를 살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음악 등 소리가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는 동시에, 장소를 불문하고 음악과 소음이 들리는 현대사회의 환경을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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