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지역 방송사가 현지 검찰이 성폭행범을 불기소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용의자 사진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을 내보내는 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사건은 지난 13일 밤 10시 4분경 샌디에이고 지역 방송인 ‘폭스5샌디에이고'(KSWB) 방송이 성폭행 관련 뉴스를 전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여성 앵커 캐서린 베이드는 “샌디에이고 검찰이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인 프란시스코 소사(20)를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하지만 방송 화면에는 소사의 얼굴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흰색 와이셔츠에 회색 넥타이를 한 오바마 대통령의 잘 알려진 사진이 '불기소'(NO CHARGES)라는 자막과 함께 약 5초간 방영되고 말았다. 해당 방송사 측은 이런 실수를 즉각 알아차린 듯 바로 소사가 검거되던 현장 화면으로 교체했다.
해당 방송사 측은 “당시 앵커 방송 배경 화면에 방송사고가 있었다” 며 “하지만 전혀 고의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방송사 뉴스는 이후 한 시간 이상 지속되었지만, 방송이 끝날 때까지 방송사고에 대한 공식 사과는 없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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