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안락사 허용을” 불치병 칠레 소녀, 대통령에 영상 편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10대 소녀가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는 영상편지를 썼다.

칠레 소녀 발렌티나 마우레이(14)라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편의 영상편지를 올렸다. 미셀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에게 보낸 영상편지에서 마우레이라는 "이 병을 안고 사는 데 지쳤다. 영원히 잠들 수 있도록 (안락사)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우레이라는 "하나뿐인 오빠를 같은 질환으로 잃었다."며 "빠른 시일 내 대통령을 만나 안락사 허락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마우레이라는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다. 낭포성 섬유증은 유전성 질환으로 아직은 치료법이 나오지 않았다.

낭포성 섬유증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는 딸을 고쳐보려 병원을 전전하며 다양한 치료를 받게 했지만 마우레이라의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병과 싸우던 마우레이라는 "고통스러운 치료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겠다"며 안락사를 선택했지만 칠레는 아직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마우레이라가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부모도 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마우레이아의 아버지는 인터뷰에서 "딸이 나이는 어려도 어른보다 성숙한 듯하다"며 "힘든 결정을 내린 만큼 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로서 딸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딸의 결정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실낱 같은 희망은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대통령을 만나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지 모른다"며 "바첼레트 대통령을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부모가 바첼레트 대통령과의 면담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며 "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치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영상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병원서 강간·살해된 여성 의사, 생식기에 고문 흔적…동료 3
  • “재앙이다”…기름 15만톤 실은 유조선, 사흘 넘게 ‘활활’
  • 땅 밖으로 ‘묘한 것’이 나왔다…2m 길이 ‘매머드 상아’
  • ‘전설의 아틀란티스’ 발견?…수백만 년 전 ‘잃어버린 섬’
  • “멸망의 징조”…‘1000년 넘은 피라미드’ 와르르 무너져,
  • “26살, 혈액형 O형, DM주세요”…SNS에서 장기매매 성
  • 결국 지옥문 열렸다…“15만톤 실은 유조선서 기름 유출 시작
  • “내 아내 강간할 男 구함”…남편이 약 80명 모집, 10년
  • 여중생에 ‘속옷 탈의’ 요구하는 의사들…“거부하면 검사 못
  • 변기에서 나온 대형 비단뱀에 ‘중요부위’ 물린 남성의 최후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