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한 유명 잡지가 거식증이 의심될 정도로 깡마른 모델의 화보 사진을 공개했다가 비난을 샀다.
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의 ‘커버 메거진’은 최근 출간한 잡지에 16살의 어린 모델인 룰루레이카 라븐 리엡의 화보를 실었다.
화보 속 룰루레이카는 큰 키에 걸맞는 롱스커트를 입고 몽환적인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데, 문제는 이 어린 소녀의 몸이다. 거식증에 걸린 듯한 깡마른 팔다리와 얼굴은 보는 이들의 부정적인 감탄사를 유발할 정도다.
이 소녀 모델의 키는 178㎝. 몸무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허리 사이즈는 23인치로 알려졌다.
이 사진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곧장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과연 어떤 나라에서 이렇게 마르고 수척한 모델의 미와 패션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까”라며 “사진 속 모델 소녀는 분명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분명 건강하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가 어린 소녀들의 거식증을 걱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해당 모델의 에이전시 측은 “이 모델은 가족 2명을 잃고 매우 힘든 삶을 살아왔다”면서 “하지만 그녀가 아픈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해당 잡지사의 대표 역시 공식 사과에 나섰다. 커버 매거진 대표인 말레나 멀링은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큰 실수를 저질렀다. 출판인으로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에 소홀했다”면서 공식 사과 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현지 정치인까지 가세해 “패션 산업계는 거식증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비난해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룰루레이카는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루이뷔통 콜렉션 런웨이에도 오른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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