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일가족이 졸지에 거리에 나앉게 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주의 로스랄로스 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사고다. 엄청나게 큰 가로수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가옥이 두 쪽 났다.
격파시범에서 반으로 잘라진 벽돌처럼 두 동강 난 집은 디아스 일가의 보금자리였다.
디아스 부부는 자식 6명과 함께 살고 있는 이 지역 토박이다.
다행이 사고 순간 집은 비어 있었다.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가족은 졸지에 집을 잃었다.
디아스는 "평생 이 곳에서 살았지만 이번 같은 사고는 본 적도 없다"면서 "당장 갈 곳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8명 일가족이 거리에 나앉게 됐지만 당국은 아직 현장을 방문조차하지 않았다.
이웃주민들은 사진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고 피해가정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한 이웃남자는 "가로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당국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시위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그러나 최근 내린 비가 사고의 원인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코르도바에는 최근 연일 폭우가 내려 큰 수해가 발생했다. 가옥 1700채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다.
당국자는 "비로 땅이 젖어 가로수가 쓰러진 것 같다"면서 "피해가정에게 임시로 거주할 곳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사진=라가세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