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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독에 초강력 진통제 만드는 ‘비밀 성분’ 있다” (호주 연구)

작성 2015.03.05 18:52 ㅣ 수정 2015.03.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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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독에 오랜 시간 효과적인 강력한 진통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밀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거미 독에서 추출한 화합물 7종이 우리 인간의 뇌에 통증을 전달하는 주요 역할을 하는 특정 단백질을 막는 것을 발견했다.

거미의 독에 포함된 분자는 신경과 뇌 사이에 교환되는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미 독의 작용에 관한 표적을 정하고 통제할 수만 있다면 이 ‘점멸 스위치’는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


특히 ‘Nav1.7’이라는 명칭의 단백질은 인체의 통증 신호 전달에 중요 역할을 하는 ‘통로’(채널)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를 이끈 글렌 킹 교수는 “자연 발생 유전자 변이로 인해 Nav1.7 통로가 없는 사람은 고통에 대해 무감각한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로 밝혀졌다”며 “그 이유로 이 통로를 차단함으로써 정상적인 통증 전달 경로를 가진 사람의 고통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거미 206종이 가진 독을 선별해 실험실 배양 실험에서 인간의 Nav1.7 통로를 차단할 수 있는 화합물 7종을 발견했다. 또 이 중 특히 한 화홥물은 작용이 강력해 “신약 투여의 필수 조건이 되는 높은 수준의 화학적, 열적, 생물학적 안정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그 화학 구조에서 시사되고 있다”고 논문을 출판한 영국 와일리(Wiley)는 성명을 통해 밝히고 있다.

종합하면 이런 특징의 화합물은 진통제로서의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특히 높은 기대를 안고 있다.

기존의 진통제는 효과에 한계는 물론 투여 이후 용량에 제한이 있고 부작용도 존재한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의 약 15%가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적 부담은 미국에서만 연간 약 6000억 달러(약 660조 12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전 세계에는 약 4만 5000종의 거미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들이 가진 거미 독 팹티드(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화합물)는 900만 개 이상에 이른다. 하지만 약리 연구팀에 의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이 중 약 0.01%에 그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약리학저널’(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 4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호주 붉은등거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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