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감정표현 이모티콘 중 ‘살쪘어요’(Fat)가 없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페이스북이 결국 삭제 결정을 내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논란이 된 이모티콘은 ‘감정’ 표현으로 분류된 ‘살쪘어요’ 이모티콘으로, 둥근 얼굴에 살이 쪄서 턱이 불룩하게 나온 모습을 나타낸다.
이 이모티콘의 이름은 ‘팻’(Fat)이며, 감정(Feeling) 항목에 분류돼 있는데, 시민단체들은 살쪘다는 표현이 감정이 아닌 배가 부르거나 뚱뚱한 ‘상태’에 더 가깝다고 지적해왔다.
현재 페이스북의 감정 항목에는 배고픈(hungry), 추운(Cold) 등 100여 가지의 이모티콘이 있으며, 배가 부른 것 또는 살이 찐 것을 불편해하는 느낌을 ‘감정’으로 보고 이를 감정 항목에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서는 이 이모티콘을 삭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뒤 1만 6000여 명이 삭제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삭제를 찬성한다고 밝힌 오하이오주의 24세 시민운동가는 “우연히 페이스북의 친구 상태가 ‘살찜’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고 매우 불쾌했다. 어떤 사람들은 섭식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이것을 단순히 ‘감정’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살쪘다는 것은 감정이 아니고 몸의 상태나 무게를 지칭하는 말이며, 모든 신체는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이 청원서가 2월 말 접수됐으며, 페이스북이 결국 이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온라인 청원 사이트 측에 보내는 답변에서 “살쪘다는 감정표현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표현을 더욱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 한국버전에서는 여전히 '완전 배불러요'라는 이름으로 이 이모티콘이 사용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