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매일 산책을 즐기던 늑대에게 외출금지령이 떨어졌다.
멕시코의 연방환경보호국이 늑대와 함께 매일 산책을 하던 남자에게 늑대 외출금지명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에서 벌어진 일이다.
환경보호국은 "매일 늑대와 함께 도심을 활보하는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늑대가 행인을 공격하려 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적도 있다"며 긴급 대응을 요구했다. 사실 확인에 나선 환경보호국은 늑대를 데리고 매일 산책을 하는 남자가 있다는 라스브리사스에 단속반을 파견했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남자의 집에 들어서자 정원엔 늑대가 살쾡이와 함께 놀고 있었다. 남자는 "반려동물로 늑대와 살쾡이를 기르고 있다"며 "적법한 절차를 통해 구한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정식으로 늑대와 살쾡이를 구입했다는 남자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남자는 증빙서류도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물은 미등록 상태였다. 늑대 등을 반려동물로 기르려면 환경보호국에 등록을 해야 하지만 남자는 이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있었다. 환경보호국은 미등록을 이유로 늑대와 살쾡이에게 외출금지명령을 내리고 남자에겐 사육플랜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늑대의 산책이 금지되자 이웃들은 이제야 마음 편하게 외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이웃주민은 "남자가 늑대를 데리고 나올 때마다 사고가 날까 무서웠다"며 "늑대처럼 위험한 동물은 아예 반려동물로 기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