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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까지 훔쳐 팔아...공무원들에 징역 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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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훔친 공무원들에게 무더기로 중형이 내려졌다.

쿠바 아바나의 민중법원이 달걀을 빼돌려 주머니를 채운 공사 직원들에게 최고 17년 징역을 선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법정에 선 공사 직원은 모두 18명. 피고들은 아바나 상업공사와 아바나 달걀저장분배공사에 재임하면서 조직적으로 달걀을 빼돌렸다.

은행거래 서류와 영수증까지 조작하면서 18명이 몰래 빼돌린 달걀은 약 800만 개에 이른다.

돈으로 환산하면 피해액은 890만7562 쿠바 페소, 우리돈으로 약 4억원에 달한다.

아바나 법원은 경중에 따라 피고들에게 최저 3년, 최고 17년의 징역형을 내렸다. 현지 법원은 "피고 대부분에게 10년 이상의 중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주민에게 공급해야 할 먹을거리를 빼돌려 재산을 불린 건 매우 엄중한 범죄"라면서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달걀사건은 최근 쿠바 관영지 그란마가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신문은 "2012년부터 조직적으로 달걀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몰래 빼낸 달걀을 팔아 공사 직원들이 재산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은 착복한 달걀을 암시장에 내다 판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정부는 2009년 부정부패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라울 카스트로 평의회의장은 부정부패를 "사회적 암"이라고 규정하고 엄벌을 경고했다.


그란마는 "2009년부터 부정부패와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과 외국인 기업인 수십 명이 적발돼 처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강력히 처벌만 한다고 (부정부패나 비리의) 문제가 사라지진 않지만 범죄자는 법의 엄중함을 느껴야 한다."면서 "특히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범죄는 중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아바나타임즈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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