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20여개 국에서 주력으로 운용 중인 F-16 전투기가 미군에서는 '표적기'로 사용될 모양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공군은 "F-16을 무인기로 개조한 QF-16의 첫 '제품'이 최근 플로리다 틴들 공군기지에 인도됐다" 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부터 미국의 방위산업체 보잉이 개발에 착수한 QF-16은 겉으로 보기에는 F-16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QF-16은 조종사 없이 지상에서 무선으로 조종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를 위해 보잉 측은 기존 F-16 전투기에 무인 조종장치와 카메라등을 설치하는 개조 작업을 해왔으며 2년 전부터 현란한 비행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왔다. 향후 미 공군 측은 총 126대의 QF-16를 보잉 측으로 부터 인도받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미 공군은 F-16을 개조해 QF-16로 쓰는 것일까? 이에대해 미 공군은 "2000년 대 이후 노후화 돼 퇴역하는 F-16을 재활용하기 위한 것" 이라면서 "향후 탑건들의 훈련 및 격추용으로 QF-4E를 대체해 QF-16이 사용될 것" 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재 미 공군은 전투기 F-4E를 개조한 QF-4E를 표적기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QF-4E는 1990년에 퇴역한 구형 전투기로 현재 미군이 운용하는 최신예 전투기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바로 QF-16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후 기종이라 해도 표적기로 쓰기에 F-16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향후 훈련용이 아닌 전투용으로 활용되는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