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소각한다는 게 그만... 대마초 집단 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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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대마초 환각사태가 발생했다. 범인(?)은 황당하게도 경찰이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일이다.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자카르타 경찰은 압수한 마약류를 최근 소각했다. 경찰이 모아놓고 불을 지른 마약류는 대마초 3.3톤, 필로폰 1.8kg 등이었다.


일반인 접근을 막기 위해 폴리스라인을 치고 가스마스크를 쓰는 등 경찰은 꼼꼼하게 사전준비를 했다. 마약류에 불을 불이자 소각장에선 뿌연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불에 타는 마약류를 경찰은 뿌듯하게 지켜봤다.

하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부작용이 속출했다. 소각을 시작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두통, 어지럼증, 환각 증상을 호소하는 전화가 소방대에 걸려오기 시작한 것. 영문을 몰랐던 경찰은 뒤늦게 사태의 원인을 알게 됐다.

잔뜩 쌓은 대마초에 불을 붙자 피어오른 연기가 순식간에 주변으로 퍼지면서 주민들이 집단 환각에 빠진 것이다. 경찰은 마약류를 소각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마약과의 전쟁에 치르면서 마약사범에 대해서도 엄중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외국인 5명을 포함한 마약사범 6명을 총살했다. 브라질, 네덜란드 등은 자국민에 대한 극형을 막기 위해 선처를 호소했지만 인도네시아는 마약사범 처벌은 주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며 사형을 강행했다.

사진=SDP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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