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젊은이들의 필수품이 된 소위 '셀카봉'이 해외에서는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명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과 롤라팔루자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측은 각각 행사 기간 중 '셀피 스틱'(Selfie sticks)의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셀카봉' 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 이 선정한 2014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힐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직까지도 누구의 발명품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종주국'으로 대접받는 수준.
그러나 셀카봉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에대한 제동이 속속 걸리고 있다. 먼저 영국 런던 최고 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세계 유수 박물관들이 셀카봉 반입을 전면 금지하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에도 중국 베이징의 상징 자금성과 수도박물관, 베이징 예술박물관 등이 셀카봉 반입을 금지시켰다.
이외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토트넘이 경기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홈구장에서의 셀카봉 사용을 금지시켰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세계 유명 관광지와 유적지, 박물관에 이어 수만명이 모이는 축제까지 셀카봉을 금지시키자 찬성 못지 않게 반대 의견도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다수의 편의를 위해 공공장소에서의 셀카봉 금지가 당연하다"는 측과 "무조건적인 셀카봉 금지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