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음악 들으면 음식 풍미 더 깊어져” <연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사진=포토리아


특정 음악이 음식의 풍미를 더욱 살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특정 타입의 음악은 단맛, 짠맛, 씁쓸한 맛 등 다양한 음식의 맛을 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비틀즈의 음악은 생선과 감자튀김(피쉬앤칩스)의 맛을 향상시키고,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르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라는 곡은 커피의 풍미를 더욱 진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면 빌리 홀리데이가 부르는 ‘뉴욕의 가을(Autumn in New York)은 가을의 정취와 매우 잘 어울리는 호박 푸딩의 맛을 살린다.

이러한 효과는 음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와인을 마실 때에도 적절한 음악이 곁들여진다면 와인을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본연의 와인 맛을 느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에게 같은 초콜릿을 지급하고, 서로 다른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초콜릿을 맛보게 했다.


그 결과 침울한 분위기의 음악을 들은 사람들은 초콜릿 맛이 쓰다고 답한 반면, 박자가 빠른 음악을 들은 사람들은 초콜릿이 매우 달다고 답했다.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대학의 행동심리학자인 찰스 스펜스 교수는 “맛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음식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귀가 잠재적으로 미각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음악은 맛이나 풍미를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은 와인이나 음식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펜스 교수는 특정한 음악이 특정한 맛과 맞아 떨어져 반응하며, 예컨대 시큼한 맛(신맛)은 고음과, 달콤한 맛은 앙상블이 좋은 풍부한 느낌의 음악과, 씁쓸한 맛은 낮은 톤의 음악과, 짠 맛은 리듬감이 살아있는 음악과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WIG 연예/이슈/라이프

추천! 인기기사
  • 지옥 그 자체…여성 약 200명 강간당한 뒤 산 채로 불태워
  • 250㎏ 폭탄싣고 2000㎞ 비행…우크라, 러 타격하는 신형
  • (영상) 외계생명체인 줄…‘거대 이빨·길이 4m’ 늪에서 발
  • 사건 70일 만에 초고속 사형집행…‘35명 사망’ 차량 돌진
  • (속보) 취임 16일 만에 ‘탄핵’ 맞은 트럼프…가결·인용
  • 알몸으로 도로 뛰어든 여성, 경찰도 혼비백산…난동부린 사연은
  • 지옥문 또 열렸다…‘27명 사망’ LA 인근서 새로운 산불
  • ‘옷 다 벗고 춤추는’ 교통장관 영상 충격…‘엄청난 과거’
  • “푸틴이 보낸 암살단, 코앞에서 간신히 피해”…젤렌스키 폭로
  • 빛의 속도로 날아가 드론 ‘쾅’…美 해군 함선서 ‘레이저 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