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트레이너와 운동하는 것과 커플이 함께 운동하는 것 중 어떤 쪽이 효과가 더 높을까?
최근 해외 연구진에 따르면 커플이 함께 운동할 경우 전문가들의 권장 운동량 도달률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은 1987년부터 1989년까지 45~46세의 1만 5792명의 환자들이 참여한 동맥경화 위험 연구(the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ARIC)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중 3261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세계보건기구가 성인에게 권장하는 ▲1주일에 150분 중간강도 운동 ▲1주일에 75분 격렬한 강도의 운동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추가로 조사했다.
조사 초기에는 총 3261쌍의 커플 중 남편의 45%, 아내의 33%가 위의 권장 운동량을 충족했다. 6년이 지난 뒤 ‘권장 운동량을 지키는 아내’의 남편은 운동량 미달인 아내의 남편에 비해 권장 운동량을 충족할 확률이 70% 더 높았다.
또 ‘권장 운동량을 지키는 남편’의 아내는 운동량 미달인 남편의 아내에 비해 권장 운동량을 충족할 확률이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커플 중 한 명의 운동량이 증가할 경우 파트너의 운동량도 이와 비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운동이 자신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배우자 또는 애인에게도 유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비만 인구가 치솟는 현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것 보다는 커플이 함께 운동하는 것이 더 나은 ‘커플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연구를 이끈 텔아비브대학의 실비아 코톤 박사는 “커플이 흡연이나 음주 등 위험요소가 많은 습관들을 닮아간다는 연구결과는 나온 바 있지만 신체적 활동 역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신체적 활동을 권장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시, 반드시 개인이 아닌 커플을 목표로 해야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월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행사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