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당시 빈발한 화산 활동으로 발생한 해양 산성화는 해양 생물 90% 이상, 육상 동물 3분의 2를 멸종시켰다고 밝혔다.
당시 바다는 화산 폭발로 발생한 이산화탄소(CO2)를 대량으로 흡수했고 이는 해수의 산성도를 높여 생명체와 그 서식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번 연구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굴된 암석을 조사한 것 등을 기초로 했다.
당시 바다의 CO2 흡수 속도는 현재와 같은 수준이지만, 이런 속도로의 CO2 흡수가 1만 년간 계속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암석은 수억 년 전 해저에 있던 것으로, 장기적인 산성도 변화가 기록돼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에든버러대의 매튜 클락슨 연구원은 “오랜 기간 과학자들은 역대 가장 큰 대멸종 사이에 해양 산성화가 일어났던 것을 추측해 왔지만, 지금까지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인위적인 탄소 배출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해양 산성화가 주목받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놀라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4월 9일자)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