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내 유적 파괴 모습을 영상을 통해 홍보하는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는 11일(현지시간) 또 다시 이라크 고대 도시 유적을 파괴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이라크 북부에 있는 아시리아의 님루드 유적이 처참하게 파괴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지난 2일 하트라 유적을 파괴하는 영상에 이은 것으로, IS는 지난 2월에도 이라크 모술 박물관에 전시된 석상과 조각품을 깨부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 끝 무렵에는 한 IS 대원이 “우상숭배를 없애고 이슬람교를 전해야 할 곳이 있으면 우리는 언제든지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장면은 대규모 폭발로 갈색 먼지가 큰 버섯 모양으로 솟아오르는 모습도 찍혔다.
님루드 유적은 IS가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에서 남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티그리스 강을 따라 위치한다. 님루드는 아시리아의 두 번째 수도로 기원전 13세기에 세워졌다.
‘문명의 요람’이라고도 불리는 님루드는 1980년대 왕조 무덤에서 각종 유물이 발견됐으며, 유네스코의 잠정적인 등재 대상에 올라 있는 세계유산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