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반려견의 따뜻한 애정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주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화제의 반려견은 트레구아라는 이름을 가진 암컷 개. 트레구아는 3살 어린이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반려견이다.
그런 트레구아가 최근 돌연 집을 나섰다. 갑자기 사라진 3살 주인을 찾기 위해서다.
헤매고 헤맨 트레구아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산타 바르바라 병원이었다. 병원에 들어선 뒤에도 쉬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트레구아는 마침내 찾아냈다는 듯 한 창문 앞에서 깡총깡총 뛰기 시작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트레구아는 창턱에 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창문 안쪽 병원에는 트레구아가 그토록 찾던 3살 주인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린이는 갑자기 고열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뜻하지 않은 병문안을 받은 아이는 반갑게 창문을 열고 트레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러기를 꼬박 1주일. 트레구아는 하루도 빼지 않고 주인을 병문안했다. 그때마다 어떻게 뛰어오르는지 상당히 높은 창턱에 올라 쓰다듬는 주인의 손길을 느꼈다.
주인에 대한 트레구아의 훈훈한 사랑은 그대로 묻힐 뻔했지만 병원 직원들이 알게 되면서 언론에까지 소개됐다.
병원 직원들은 "반려견의 주인아이가 입원해 있는 병동 바로 옆이 병원행정실이라 창턱에 올라가 있는 트레구아를 보게 됐다"며 "1주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트레구아가 주인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트레구아가 어떻게 주인을 찾아갔는지는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다.
현지 언론은 "주변에선 아무도 트레구아에게 길을 가르쳐준 적이 없다고 말한다"며 "트레구아가 병원을 찾아간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보도했다.
사진=비오비오라디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